"살가죽 벗겨줄까" 고양이 학대범의 협박, 무슨 일이?

입력 2022.04.13 11:06수정 2022.04.13 11:35
"살가죽 벗겨줄까" 고양이 학대범의 협박, 무슨 일이?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포항시 구룡포의 한 폐양식장에서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최서영 기자 = 포항시 구룡포의 한 폐양식장에서 고양이 여러 마리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죽인 20대 남성이 해당 사실을 경찰에 알린 제보자들을 협박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전날 새벽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의 한 폐양식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를 발견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단체 측은 "폐양식장에서 누군가 고양이를 죽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새벽 시간에 양식장을 급습했다.

이곳에서 단체는 가죽이 벗겨지거나 토막 난 동물의 사체를 발견했다. 일부 사체는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있었으며 총 몇 마리의 사체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해당 양식장 인근에서 잠복하던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은 20대 남성 A씨로부터 "자신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진술을 확보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13일 제보자 중 한 명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씨가 고양이 학대 사실을 단체에 제보한 사람들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며 "제보자 중 몇 명은 A씨의 지속적인 협박 문자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지난주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들 주장에 따르면 A씨는 "신고한 것이 너냐", "네 살이랑 가죽도 고양이처럼 벗겨줄까" 등 위협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 제보자 중 한 명은 "경찰 조사를 받던 A씨가 돌연 병원에 입원하면서 이번 사건 조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폐양식장 고양이 학대범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13일 오후 10시58분 기준 해당 청원은 총 15만 5071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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