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0cm 중반 60대 흑인남자, 지하철서 총기 난사한 이유는

입력 2022.04.13 09:08수정 2022.04.13 11:04
키 160cm 중반 60대 흑인남자, 지하철서 총기 난사한 이유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36번가 지하철 역에서 경찰들이 총기 난사 사건 입구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의 지하철 환승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9명이 다쳤다. 범인은 62세 흑인 남성으로 파악됐으며 범행 의도는 테러가 아닌 이른바 ‘묻지마 범행’으로 추정된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 24분(현지시간) 출근길 승객들이 붐비던 뉴욕 브루클린 36번가 역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해당 역은 3개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이다.

현지 경찰에 의하면 범인은 당시 회색 상의에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녹색 안전조끼를 착용한 뒤 방독면을 썼다. 그는 뉴욕 지하철 N 노선 열차에 탑승한 상태였으며 열차가 브루클린 36번가 역에 접근하자 가방에서 연막탄을 꺼내 터뜨린 뒤 승객들을 상대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

10명이 실제 총격으로 다쳤고 나머지는 대피 중에 연기 흡입이나 파편상 등으로 인근 병원 3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5명은 중상이었지만 위독한 환자는 없다고 알려졌다.

용의자는 신장 160cm 중반의 흑인 남성이었으며 현장에 총기를 남기고 도망쳤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약 8㎞ 떨어진 지점에서 용의자가 빌린 승합차를 발견해 신원을 확인했다. 용의자는 62세의 프랭크 제임스로 알려졌으며 위스콘신주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주소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에 특수부대를 배치했고 일부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다. 키챈트 시웰 뉴욕경찰(NYPD)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총격이 테러 사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뉴욕에서 지난 3일까지 발생한 총기 사건은 2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0건 발생에 비해 약 14% 증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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