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내정자 "장모가 10억을..." 재산 급증 이유

입력 2022.04.12 12:31수정 2022.04.12 14:40
추경호 부총리 내정자 "장모가 10억을..." 재산 급증 이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2022.4.12/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한종수 기자 = 새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추경호 후보자가 자신의 재산이 5년여 만에 30억원이나 급증한 이유 중 하나로 '장모의 증여'를 꼽았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추 후보자의)장모로부터 본인 또는 사모님, 자녀분에 증여가 있었다"면서 "필요한 세금은 다 완납했고 청문보고서가 나가면 납부 상내 내역이 다 같이 붙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의 설명은 이날 추 후보자가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들이 재산 증식 관련 질문을 하자 "대변인이 대신 브리핑해 드릴 거다"라며 나온 얘기다.

이날 취재진들은 추 후보자의 재산이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예금이 10억원 늘어난 이유에 대해 물었고 추 후보자는 "전혀 복잡할 게 없다"며 대변인의 브리핑을 대신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추 후보자는 2016년 4월 국회의원에 출마할 당시 11억8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지난달 31일 정기 재산변동 신고 땐 지난해 말 기준 40억9438만원을 신고했다. 5년 반 만에 30억원가량, 한 해에 평균 6억원 가까이 재산이 늘어난 것이다.

추 후보자가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으로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줄곧 국회의원 신분이었고, 한해 연봉이 1억~1억5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재산 증가 폭이 크다.

구체적으로 2016년 말 기준 예금은 추 후보자가 6695만원, 배우자가 3억2358만원 등 총 3억9052만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추 후보자의 예금이 5억4869만원으로 전년보다 4억8174만원 늘었고, 배우자도 5억3570만원 증가한 8억5927만원을 신고했다.

두 사람의 예금만 1년 새 10억1744만원 늘어난 것이다. 추 후보자는 배우자를 포함한 예금을 지난해 말 기준 15억8213만원까지 늘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2016년 대비 지난해 말 기준 재산이 30억원 가까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명쾌한 설명이 부족해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한 의혹 제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자는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헐값 매각, 먹튀 등의 논란과 관련해 연루돼 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선 "문제가 다 정리된 부분"이라며 "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자는 "지금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은 2003년에 일어난 일이고 2005∼2006년에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가 됐던 부분"이라며 "그동안 여러 절차가 진행됐고 대법원에서까지 문제가 다 정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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