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어머니에게 쓴 9살 우크라이나 소년의 편지가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낭독돼 전쟁의 비극을 상기 시켰다.
CNN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키슬리차 유엔 주재 대사는 소년의 편지를 낭독하면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적인 문제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년은 편지에서 "엄마, 이 편지는 3월8일 여성의 날에 드리는 내 선물입니다. 내 인생 최고의 9년 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당신은 세계 최고의 엄마입니다. 나는 엄마를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하늘에서 행운을 빕니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소년은 "나는 엄마가 천국에 도착했기를 바라요. 나도 그곳에 갈 수 있도록 예의 바르게 행동하도록 노력할게요"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키슬리차 대사는 소년의 어머니가 러시아군의 점령지를 차량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살해됐다고 설명했다. 소년은 다행히 주민에게 구조됐다고도 언급했다.
키슬리차 대사는 "이 편지는 작성되면 안 되는 것이었다"며 "유엔을 포함해 무언가가 심각히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고쳐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써 권리를 행사할 동안 이런 비극이 고쳐질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만약 러시아를 막지 못한다면 9살 소년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