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으로 가글하면 코로나 박멸? 깜짝 놀란 식약처

입력 2022.04.11 08:16수정 2022.04.11 11:06
식품의약안전처 "인체임상을 통해 확인된 것 아냐"
"포비돈 요오드를 직접 복용 안돼"
빨간약으로 가글하면 코로나 박멸? 깜짝 놀란 식약처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6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신규 확진자가 28만6294명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는 1128명으로 닷새째 11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2022.4.6/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소독약 중 하나인 포비돈 요오드를 희석해 가글을 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의과학자 클라우디오 블라시는 70세 코로나 환자에게 1%의 포비돈 요오드 수용액을 1일 2회 코로 흡입시켰고 같은 용액으로 1분 동안 가글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환자의 체온이 점차 떨어지며 24시간 후에 정상이 됐고 3일 만에 모든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블라시는 오픈액세스 국제학술지 '심혈관의학 리뷰' 2021년 6월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게재됐다. 앞서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 바이러스 박멸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포비돈 요오드를 통해 15초 이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99.99%까지 박멸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접촉하면 이를 바로 산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미국 스탠포드대학이 실시한 임상시험에서는 2% 포비돈 요오드 용액을 코에 20회 투여했지만 독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코로나 감염 시 1% 포비돈 요오드 용액으로 가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포비돈 요오드를 코에 뿌리는 방식으로 코로나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의미있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코 안의 가장 깊은 곳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이 존재하는데, 그곳까지 약물이 충분하게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아직 인체임상을 통해 확인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비돈 요오드를 직접 복용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역시 포비돈 요오드는 코 세척과 가글로만 활용되었으며 복용한 것은 아니다.

빨간약으로 가글하면 코로나 박멸? 깜짝 놀란 식약처
포비온요오드 안전사용안내 카드뉴스 갈무리(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