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 "정형돈 못알아봐 검색을"...의사 진단 듣더니 '오열'

입력 2022.04.09 10:19수정 2022.04.09 10:31
박소현 "정형돈 못알아봐 검색을"...의사 진단 듣더니 '오열'
박소현(위), 오은영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박소현(51)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

박소현은 8일 방송한 채널A 예능물 '금쪽상담소'에서 기억력이 심하게 떨어진다며 "라디오를 20년 했다. 제작진이 일정 기간마다 바뀌는데 담당 PD를 세 번 못 알아봤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MC 정형돈은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봤다며 "초면이 아닌 것 같아서 검색했다"고 설명했다.

"전에 소개팅을 한 후 다음 소개팅도 상대가 같았다. 그분도 내가 알아채지 못하니까 마음을 닫고 말을 안 했다"며 "죽고 싶었다. 자책감이 들어서 너무 괴로웠다. 전화하기 전까지는 하나도 생각이 안 났다"고 귀띔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오은영은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박소현씨가 건망증이 있는 건 다들 알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안면인식장애는 '안면 실인증'이라고도 한다. 세계 인구 100명 중 2명이 겪는다 증상은 제각각이지만 기억력 문제가 아니"라고 짚었다.

박소현은 조용한 ADHD 진단을 받았다. 오은영은 "대뇌를 적당한 각성상태로 유지하는 걸 못한다. 긴장하지 않으면 각성이 뚝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소현 씨는 대뇌 각성상태를 긴장해서 유지했던 것 같다"며 "하루종일 그렇게 살 순 없지 않느냐. 긴장이 풀어졌을 때 일은 더 기억을 못하는 거다. 계속 긴장을 동원하면 너무 불편하지 않느냐. 중간이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현은 "남이 보면 '쟤 바보 아니냐'가 되는 거다. 어떻게 하느냐"며 속상해했다. 발레를 그만뒀을 때를 떠올리며 울컥했다. "내가 결정한 게 아니다. 병원을 다섯 군데 갔는데 한 곳에서만 재활하고 발레를 하라고 했다. 내 꿈은 어쩔 수 없이 꺾인 것"이라며 "사실 방송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 운이 좋아서 배우가 됐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일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끼가 많았던 게 아닌데, 하나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발레 이야기는 잊고 산다. 기억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른 사람한테 구구절절 말하고 싶지 않다.
내 마음을 알아주길 원하지도 않는다. 평소에는 이런 말을 할 일도 없고 하기 싫다"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전부였던 꿈을 포기하면서 절망, 두려움, 암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약물치료든 비약물치료든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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