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해네 집' 놀러갔던 동네 주민들이 기억하는 이은해의 어린 시절

입력 2022.04.08 11:02수정 2022.04.08 13:25
'은해네 집' 놀러갔던 동네 주민들이 기억하는 이은해의 어린 시절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씨(31·사진왼쪽)와 공범 조현수씨(30)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인천지검 제공)2022.3.3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은해네 집' 놀러갔던 동네 주민들이 기억하는 이은해의 어린 시절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씨(31·사진왼쪽)와 공범 조현수씨(30)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인천지검 제공)2022.3.3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이비슬 기자,문영광 기자,조윤형 기자 = 지난 7일 오후 인천의 한 아파트는 20년 전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러브하우스'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계곡 사망' 사건 피의자 이은해(31)가 어릴 적 살았던 이 아파트는 장기간 이사를 하지 않고 정착한 주민이 많았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주민들도 서로의 근황을 훤히 꿰뚫고 있을 만큼 오가는 대화 속에서 동네 분위기가 엿보였다.

방송에 공개된 이씨 가족 사연은 이곳에 새로 이사 온 주민도 대부분 알고 있을 만큼 유명했다. 한때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은해네 집'을 아파트 주민들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좁은 동네라며 신분 노출을 꺼린 주민 A씨는 "집을 고친 뒤에 아파트 주민들이 그 집 구경도 갔었다"며 "우리 집도 이렇게 예쁘게 고쳤으면 좋겠다고 다들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어린 은해를 '상냥하고 잘 웃는 아이'로 기억했다. 어릴적 또래와 잘 어울리고 똑똑한 아이였던 이씨가 달라진 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였다.

이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모습부터 봐왔다는 한 주민은 "은해를 중학생 때부터 보지 못했다"며 "그때부터 집에서도 나가서 살고 학교도 가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개 수배 중인 여성의 이름이 이은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주민들도 "그 은해가 여기 살던 은해냐"며 깜짝 놀라 되묻기도 했다.

다수의 주민은 아파트에서 마지막으로 이씨를 본 시기로 5~6년 전을 지목했다. 당시 이씨는 어릴 때와 달리 말수가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라고 했다. 머리카락 길이가 길었으며 날씬한 체형에 키는 165㎝ 내외였다는 기억도 비슷했다.

한 동네 주민은 뉴스에 나온 이씨 증명사진을 보고 수년 전 과거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6년 전 작은 아이와 한 남자가 이은해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당시 오랜만에 봤더니 쌍꺼풀 수술을 한 것 같았고 그때 봤던 얼굴과 사진은 똑같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안모씨는 "5~6년 전 (이씨가) 20대 때 동네 길거리를 다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봤다"며 "동네에서 눈에 띄게 예쁘장하고 옷차림이 멋쟁이인 아가씨였다"고 말했다.

이씨가 현재 살인 혐의로 공개 수배 중이라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자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씨를 최근 이곳에서 목격했다는 소문이 조용히 퍼지고 있었다.

이씨와 가까운 한 동네 주민은 이씨에게 "죄를 지었다면 죗값을 받고 잘못이 없다면 자초지종을 설명하길 바란다"며 "더는 숨어있으면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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