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개혁 반대?" 문자폭탄에 놀란 민주당 의원들 해명

입력 2022.04.04 14:52수정 2022.04.04 15:06
"검언개혁 반대?" 문자폭탄에 놀란 민주당 의원들 해명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앞줄 맨 오른쪽)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3.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지지자가 4일 검찰·언론개혁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명단을 작성해 '문자 폭탄'을 돌리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 의원들이 해명에 나섰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검언(검찰·언론) 정상화에 찬성한다'는 글을 올리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검찰과 언론 개혁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항간에 검언 정상화 반대명단이라는 문서가 떠돌고 있다"며 "그중 제 이름도 올라가 있어서 지난 주말 우리 당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메시지 등의 항의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검찰·언론개혁(정상화) 반대 의원' 명단이 돌고 있다. 해당 명단에는 우 의원을 비롯해 노웅래·전혜숙·김진표·이소영·이용선·이광재·전용기 의원 등이 포함됐다. 지지자들은 오는 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검찰·언론개혁 추진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고, 해당 의원들을 상대로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저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번도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반대 입장이라고 명시된 다른 의원들 역시 그 같은 입장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작성자 불명의 부정확한 명단으로 의도치 않은 비난을 당하고 있어 우리 당 의원들이 많이 힘들다"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개혁 과제들에 대한 지지자 여러분의 열망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정확한 정보를 갖고 행동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광재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제가 검찰, 언론개혁 반대 의원 명단에 포함돼 인터넷에 돌고 있다고 한다. 명백한 오해"라며 "저는 검찰, 언론개혁을 절대 반대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십여년 전, 검찰과 언론의 냉혹함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었던 사람이다. 그때의 아픔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며 "지난 대선, 저는 검찰공화국으로 회귀할 수 없다고 반복해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용선 의원도 "저는 검언개혁에 반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검찰과 언론은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을 위해 국민이 부여한 지위와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개혁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윤준병 의원 역시 전날(3일) "아침에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의원으로 매도하는 내용이 있던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내용"이라며 "선거철이 왔음을 실감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평소 수사와 기소(영창 청구 포함)를 분리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검찰개혁을 추진해 왔다. 따라서 검찰개혁에 반대한다는 문자는 허위사실이자 가짜뉴스"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범죄행위"라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