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지난 1일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면서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또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저들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을 망솔한 객기를 부렸다"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규정하고 서 장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참변을 피하려거든 자숙해야 한다", "나는 이자의 객기를 다시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서 장관을 향해 "미친놈", "쓰레기", "대결광"이라는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김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약 반년만이다.
북한의 군 및 군수공업부문을 총괄하는 박정천 당 비서도 별도 담화를 내고 서 장관 발언에 대한 경고를 이어갔다. 박 비서는 담화에서 "만약 남조선 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비서는 이어 "지금 조선반도는 정전상태에 있다"며 "더욱이 첨예한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사소한 오판과 상대를 자극하는 불순한 언동도 위험천만한 충돌로, 전면전쟁의 불씨로 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것이 미친놈인가 천치바보인가"라면서 "남조선군부는 대결적 망동으로 정세를 더욱 긴장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서 장관은 지난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을 주관하며 훈시를 통해 "특히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거론했다.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한 데 이어 핵실험을 준비하는 등 추가 도발 조짐을 보이자 선제 타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