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깨질까? 경기도지사 당선되는 후보의 특징

입력 2022.04.03 09:00수정 2022.04.03 13:36
김동연·유승민 등 대권 후보 출마에 최대 격전지 부상
대선 영향력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 관건
역대 6번 선거에서 5번 '대통령=도지사 같은당 당선'
6월 경기도지사 선거 초박빙 예상
징크스 깨질까? 경기도지사 당선되는 후보의 특징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지난 3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대권 경쟁을 벌였던 후보들이 잇따라 오는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경기도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후보들로는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등으로, 벌써부터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거대 양당의 자존심을 건 싸움으로, 결과가 대선과 함께 평가된다는 특징이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대선 승리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텃밭이었던 경기도에서까지 승리할 경우 윤석열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선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지사 만큼은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담겨 있다.

때문에 어느 쪽이 승리 하는냐에 따라 민심이 반영된 선거 결과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그렇다면 지방선거 전후로 치러진 역대 대통령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의 정치적 상관 관계는 어떨까?
징크스 깨질까? 경기도지사 당선되는 후보의 특징
제8회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 조정식·안민석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왼쪽부터).
■6번 선거 중 5번 '같은 정당 대통령·경기도지사'
지난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처럼 같은해에 선거가 치러진 사례는 없지만, 과거 치러진 대선과 경기도지사 선거를 살펴보면 유권자들은 같은 정당의 후보를 선택한 사례가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난 1995년 제29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자유당 이인제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앞서 1992년 치러진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가 민주당 김대중 후보에게 승리하면서, 집권 여당이 대선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어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승리했으며, 이듬해인 1998년 제30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대통령과 같은 당인 임창렬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를 상대로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후 2002년 제 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승리했으며, 대선 6개월 전에 치러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진념 후보에 승리했다.

해당 선거의 경우 경기도지사 선거가 먼저 치러졌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처음으로 대통령과 경기도지사가 다른 당에서 나왔다는 특징이 있다.

또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제31~33대를 거치는 3번의 선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최초로 재임에 성공했으며, 2014년에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당선됐다.

비슷한 시기인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각각 당선되며 경기도지사와 정치적 결을 같이 했다.

여기에 지난 2017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진행된 제19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고, 이듬해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이를 종합해 지금까지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6번의 선거 가운데 5번의 선거에서 경기도 유권자들은 대선과 같은 정당의 후보를 선택한 셈으로, 대선 영향력이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징크스 깨질까? 경기도지사 당선되는 후보의 특징
제8회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함진규·심재철·유승민 의원(왼쪽부터).
■'같은 당 대통령=경기도지사' 이번에도 통할까?
이처럼 그동안의 선거에서는 전국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경기도 승리=대통령 당선'이라는 공식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이 공식 역시 지난 3월 대선에서 깨어지며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에서 50.94%인 442만8151표을 득표하며, 윤석열 당선인 45.62%인 396만5341표 보다 5.32%p, 46만2810표을 더 얻었지만 낙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0.73%p, 24만7077표라는 역대 최소 표차로 선거 결과가 결정된 만큼, 경기도지사 선거 역시 박빙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현재까지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민주당 조정식·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심재철 전 부의장, 함진규 전 의원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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