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21년째' 해명 중인 '흔들바위' 가짜뉴스

입력 2022.04.01 14:41수정 2022.04.01 19:07
만우절 맞아 21년째 가짜뉴스 퍼져
가짜뉴스 진짜 기사처럼 '정교'
[파이낸셜뉴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21년째' 해명 중인 '흔들바위' 가짜뉴스
설악산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가짜 뉴스에 첨부된 사진.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만우절인 오늘 1일 '설악산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가짜뉴스가 또 다시 퍼졌다. 흔들바위 가짜뉴스는 21년 전부터 시작됐는데 최근 수도권의 산에서 정상석이 사라진 '진짜'뉴스가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늘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설악산 흔들바위를 떨어뜨린 미국인 관광객 11명이 문화재 훼손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는 내용이 글이 눈에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새벽 5시 일출 관광을 마친 미국인 유학생 중 평균 체중 89kg인 11명이 힘껏 밀어낸 끝에 바위를 추락시켰다"고 적었다. 이어 "흔들바위가 떨어질 때 엄청난 굉음을 냈다"고 했다.

또 "가이드의 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생각해 밀어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범행의 고의성을 완강히 부인했다"는 그럴듯한 멘트까지 덧붙였다.

여기에 "이에 따라 소식을 접한 문화관광부와 강원도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문장도 적어놨다.

이 같은 글들은 만우절만 되면 고개를 드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다.

지난 2001년 서울 채권시장에 흔들바위 추락 이야기가 돌면서 설악산사무소 직원들이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로 진위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흔들바위 추락 이야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내용이 바뀌면서 만우절이면 '낚시성 글'로 인터넷 등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지난 2020년에는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흔들바위는 건재합니다"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21년째' 해명 중인 '흔들바위' 가짜뉴스
지난 2020년의 '설악산 국립공원' 공식 페이스북 캡쳐 화면.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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