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군 병사가 가족과 45초간 통화하는 내용을 감청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해당 통화에선 배급받은 전투식량에 대한 불평이 담겼다.
해당 러시아 군인의 가족이 "잘 먹고는 다니냐"고 묻자, 병사는 "최악은 아니다. 어제 알라바이를 먹었다.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이라고 대답했다. 가족이 "먹을 게 없냐"고 묻자 병사는 "말라 비틀어진 배급 식량이 있지만 질렸어"라고 말했다.
알라바이는 대형견인 중앙아시아양치기개(Central Asian Shepherd Dog)를 일컫는 러시아 말이다.
러시아군은 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통기간이 길고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간편조리식 전투식량을 병사들에게 지급하고 있는데, 해당 식량에 질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 병사들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막기 위해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을 구출하려는 활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보급품 부족으로 러시아군 병사들이 수퍼마켓을 약탈하거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식량을 간청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러시아 병사는 가족과의 통화에서 부대원들이 16세 소녀를 강간한 얘기도 털어놓았다.
어머니로 추정되는 가족이 "누가 그런 짓을 했냐"고 묻자 병사는 "우리 부대 기갑병 3명"이라고 답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