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하마드 빈 함단 알나하얀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추정 자산이 200억달러(24조원)로 알려진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이 '괴물 허머'로 자신의 부를 세상에 과시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UAE 3대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의 한 도로에는 초대형 괴물 허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출현했다.
이 괴물 허머는 허머 에이치원 엑스스리(H1 X3)로 불리며 '아랍의 석유왕' 셰이크 하마드 빈 함단 알나하얀(이하 하마드)의 의뢰로 만들어졌다.
해당 SUV는 미군 전술차량 험비의 첫 민수용 모델인 허머 H1의 크기를 3배로 키운 것이다. 길이 14m, 높이 6.6m, 폭 6m로 어지간한 복층 빌라 1·2층이 고스란히 들어갈 정도의 부피다.
셰이크 하마드 빈 함단 알나하얀 인스타그램 갈무리
높은 전고에 바퀴도 워낙 커 일반 승용차는 대부분 가뿐히 차 밑으로 지나갈 수 있다. 미 육군 수륙양용 보급차량 LARC-LX의 차체 위에 만들어진 괴물 허머에는 바퀴마다 하나씩 총 4개의 디젤 엔진을 달았다. 최고 시속 32㎞로 빠르지는 않다. 합법적으로 제작됐지만 자동차의 폭이 워낙 넓다 보니 주행을 위해선 도로 통제가 필요하다.
내부에는 일반 허머와 달리 화장실과 세면대, 욕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차 제작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셰이크 하마드 빈 함단 알나하얀 인스타그램 갈무리
하마드는 UAE에서 국왕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마드는 수도 아부다비 근처 개인 섬 푸타이시(Al Futaisi) 사막에 높이 1㎞, 전체 넓이 3㎞의 수로를 건설 했는데 그곳에 대기권 밖 위성에서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는 '자동차 광'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을 위해 주문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큰 지프를 포함해 최고급 슈퍼카 등 200대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피라미드 형태의 국립 자동차 박물관도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한 허머 역시 이 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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