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 물린 흔적 발견된 '중국 콩'...카메라에 포착된 영상보니

입력 2022.03.29 11:21수정 2022.03.29 14:58
- "건강증명서 없고 책임자 문제 인식 못해" 중국 매체
치아에 물린 흔적 발견된 '중국 콩'...카메라에 포착된 영상보니
잠두(누에콩)을 입으로 벗기는 작업장 직원. 중국 매체 직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윈난성 쿤밍의 한 소규모 농작물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잠두(누에콩) 껍질을 입으로 벗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소식은 중국 소셜미디어(SNS)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29일 펑파이와 쿤밍 라디오·텔레비전 방송국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쿤밍의 농산물 가공 공장에서 여러 명의 여성 직원들이 잠두를 입에 넣어 껍질과 알맹이를 분리한 뒤 뱉어 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중국 매체가 관할구역 시장감독소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이러한 작업은 개의치 않고 계속 이어졌다. 매체는 이른바 ‘침(타액) 잠두’는 아직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업장 책임자는 매체에 가공된 잠두는 도매시장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으로 잠두 껍질을 벗겼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시장감독소 관계자들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작업장 직원들은 껍질을 벗인 잠두의 양이 많을수록 임금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을 사용하면 작업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작업장 책임자는 이 식품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작업장 직원들 누구도 건강증명서를 제시하지 못했으며 문제 인식도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장의10여 포대 안의 잠두 일부는 치아에 물린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관계자는 198.4kg의 잠두를 압수했으며 모두 폐기할 예정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엔 이 소식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 계정엔 2만5000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리기도 했다.

네티즌은 “인터넷에서 보고 가짜로 생각했는데, 너무 비위생적”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런 일이 매년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데, 엄하게 처벌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6일엔 중국 후난성의 한 쏸차이(절임식품) 제조공장에서 맨발로 절임 통에 들어가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렸다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방송을 타기도 했다. 지난해엔 상의를 벗고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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