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소속돼 참전 중이라고 밝힌 한국 청년 2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히어로물이 아닌 비극이라고 했다. 이들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참혹하다며 더 이상 한국에서 의용군 지원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늘 29일 KBS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했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참혹했다.
이들은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복면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인터뷰에 응했다. 청년들이 제공한 사진의 GPS 위치를 보니 이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들어왔다. 알려진 것보다 한국인 의용군이 많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인 의용군은 20명에서 40명 사이다.
A씨는 "지난 13일 러시아군이 쏜 30발의 미사일에 폴란드 인근 야보리우 훈련소에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면서 "미사일이 폭발할 때 팔 쪽에 파편을 맞았었는데 같은 소대 폴란드 친구가 업고 이동시켜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히어로 판타지물 그런 것도 아니다. 진짜 팔 날아가고 다리 날아가고 살점 다 태워지고, 정말 비극 그 자체다"고 설명했다.
국제의용군에 지원하게 된 이유를 묻자 B씨는 "일반 시민들과 어린아이들 죽고 다치는 걸 그냥 마냥 보고 있기만은 힘들어서 지원하게 됐다"며 "진심인 만큼 과도한 비난은 멈춰 달라"고 했다.
A씨는 "어머니, 아버지 걱정 끼쳐서 죄송하고 무사히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빨리 우크라이나에서 나가라"는 취재진 권유를 거부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