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에게 한 방 날린 전장연 대표 "당대표가 그렇게.."

입력 2022.03.29 05:02수정 2022.03.29 08:43
이준석에게 한 방 날린 전장연 대표 "당대표가 그렇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25차 출근길 선전전을 위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경석 '전국 장애인 차별철폐 연대'(전장연) 공동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현상(지하철 시위)만 보지 말고 왜 이렇게 됐는지 진실을 보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전쟁수행 능력이 없다고 장애인을 단종시키려 한 히틀러 시대가 아니다"며 정치인들에게 장애인 이동권 보장, 교육보장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 박경석 "이준석은 공당의 대표, 진실을 보고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말해야"

박 대표는 28일 밤 TBS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이준석 대표가 "시민 다수의 불편을 볼모로 해서 이야기하는 건 사회적 약자도 아니고 그냥 이상한 사람이다"고 말한 지점에 대해 "만약에 개인이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당대표이지 않는가"라며 "당대표가 그렇게 이야기하기 전에 왜 이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되고 고민해야 된다"고 받아쳤다.

이어 "그냥 지나가는 이런 현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볼 수 있고, 그 원인을 이야기하면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가, 이런 이야기를 해야 되는 사람들이 적어도 정치 책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골목에서 술잔 기울이는 이야기도 아니고 당대표가 그런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가장 부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했다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 지하철 시위…이명박-오세훈-박원순-오세훈으로 이어지는 서울시 책임 묻는 것

또 이 대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약속한 것을 왜 오세훈 시장에게 이야기하는가"고 한 것에 대해선 "지하철은 온전히 서울시 책임이다"며 "2번의 약속과 2번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명박, 오세훈, 박원순 그리고 오세훈으로 이어지는 서울시가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박원순 시장이 2022년까지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설치를 약속했는데 지금 94%다"며 "작년에 예산 올려 다 반영하라고 했는데 오세훈 시장이 안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먼거리 이동수단인) 장애인 콜택시를 수도권이라도 운영을 해 달라고 벌써 2년째 요구하고 있는데 답이 없다"며 오 시장에게 이러한 문제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 어머니 임종 보려는 이에게 '버스 타라'? 악마의 편집…그분도 죄송하다 했다

어머니 임종을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탄 이가 장애인들의 시위로 운행이 늦어진 것에 대해 항의하자 '그럼 버스 타고 가세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부분에 대해선 "그 현장에 제가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편집하고 싶은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편집해서 이야기하겠지만 공당의 대표(이준석)가 그럴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로 진실을 보라"며 "막 외치고 해서 화가 나 '그럼 버스 타고 가시죠'라고 라고 했는데 그분이 미안했던지 '새벽 1시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갈 수단이 없어 어머니 임종을 못 봤습니다'라며 안타까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죄송합니다' 이야기까지 같이 있었다"고, 진실은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장애인들이 지하철 시위에 나서는 까닭은 "버스 좀 타고 다니면, 시외버스 좀 타면, 마을버스 좀 타면 안 되겠는가"라는 이유에서다라며 "이동해야지 친구를 만나고 교육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 21년을 외쳤는데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느냐"고 대통령, 여야 정치인, 서울시장 등을 향해 외쳤다.

◇ 장애인 단종시키려 한 히틀러 시대 아니다…정치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

박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정치인을 보질 못했다"며 "말로만 한다"라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고대 시대에는 장애인은 교육 받을 자격이 없다고 했고, 히틀러는 장애인이 전쟁능력수행이 없다고 단종하자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면서 "사회에 차별이 있다면 정치인이 책임지고 풀어야 될 것 아닌가"라고 정치인들의 무책임을 책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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