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문 대통령 앞에서 윤 당선인이 김건희 여사 쿡쿡 찌른 이유가...

입력 2022.03.23 12:45수정 2022.03.23 14:39
과거 문 대통령 앞에서 윤 당선인이 김건희 여사 쿡쿡 찌른 이유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2.3.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과거 문 대통령 앞에서 윤 당선인이 김건희 여사 쿡쿡 찌른 이유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2.3.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권구용 기자 = "티타임? 그래요 커피 한잔 합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취재진과 '깜짝 티타임'을 가졌다. 윤 당선인은 새 대통령 집무실 청사가 마련되면 구내식당에서 직접 김치찌개를 끓여 대접하고, 매달 두 번 이상 프레스센터를 찾아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마련된 임시 프레스센터를 찾았다가 즉석 티타임을 가졌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지만, 윤 당선인은 '현안 이야기를 해달라'는 말에 "그럴까요? 커피 한잔 합시다"라며 흔쾌히 수락하고 커피를 주문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출근 도중 기자들과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는 장면은 이례적이다. 그는 13분간 진행된 대화에서 "아침에 김치찌개도 끓이고 누룽지도 끓인다", "아직도 자다가 보면 지금도 선거 중인 것 같다" 등 사생활과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진짜 혼밥을 안 하시냐'는 말에 "아침은 혼자 가끔 먹죠"라고 했다가 "내가 뭘 먹으려고 하면 (반려동물들이) 딱 와서 쳐다보고 있어서 걔네들 나눠 주고 같이 먹는다"고 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는 함께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냐는 말에는 "우리 집사람은 아침 안 먹는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치찌개는 윤 당선인이 가장 자신 있다고 밝혔던 메뉴다. 그는 '취임하면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준다고 하셨다'는 말에 "청사를 마련해서 가면 제가 하루 (날을 잡고) 구내식당에서 한번 양을 많이 끓여서, 그렇게 같이 한번 먹자"고 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곰이·송강이)의 인수인계 문제에 대해서는 "강아지는 일반 선물하고 다르다"며 "저에게 주신다면 잘 키우겠지만,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것이 선물 취지에도 맞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과거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에 방문했던 시절 풍산개들과 얽힌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문 대통령과) 차담을 하고 있는데 내 처(부인 김건희씨)가 그 강아지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려고 해서 내가 쿡쿡 찔렀다"며 웃어보였다.

윤 당선인의 반려동물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서초동 자택에서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는 '토리 아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개설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반려견의 이름을 딴 '토리스타그램'으로 지었다. 그는 반려 동물들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으로 데려갈 계획이다.

그는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현재를 '꿈'에 비유하며 진솔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요즘 몇 시간 주무시냐'는 질문에 "글쎄 아직도 선거운동 하던 습관이 남아서 잠을 많이는(못 잔다)"며 "아직도 자다 보면 지금도 선거 중인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꿈에서 '뭘 해야 하는데, 어디 가서 뭘하고 여기에는 대응을 해야 하는데' 하다가 깨보면 선거가 아니더라"고 웃어보였다.


윤 당선인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며 수시로 언론과 소통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 중에서) 기자실에 자주 갔던 분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인데 5년 임기 동안 100회 이상 가셨다"며 "1년에 20번 이상, 한 달에 평균 2번 정도 가셨다는 것인데 저도 가급적 우리 기자분들을 자주 뵙겠다"고 했다. '한 달에 두 번씩 기자들을 만나겠다는 말씀인가'는 말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