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보강공사를 마친 서울 성산대교 남단 바닥판 콘크리트 곳곳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8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성산대교 성능개선 공사를 진행했으나, 공사가 끝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균열이 발생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성산대교 남단 접속교 부분 폭 9m짜리 바닥판 3개가 연이어 설치돼 있는 곳에 균열이 생겼다.
균열이 간 바닥판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시공한 것으로,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서 만드는 대신 바닥 판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했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공사 도중 추가 비용을 들여 해당 공법으로 변경해 시공했다.
균열 원인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바닥판과 이를 지탱하는 거더 사이 간격재의 단차발생으로 인한, 바닥판 설치 시 초기 균열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모니터링 결과 더 이상의 균열 진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021년 3월24일~2022년 3월18일 관련법에 따라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균열을 확인하고 원인분석 및 대책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밀안전진단 및 전문가 기술심의 결과 교량구조 안전성은 이상 없는 것으로 판명됐으며 좀더 근본적인 원인분석을 통해 그에 상응하는 보수·보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중에 따른 파손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콘크리트 피로도 시험을 생략한 것에 대해서는 "피로도 시험은 강교에 대한 기준이고, 콘크리트 바닥판 부재는 관련 기준에 따라 응력(저항력)이 허용범위 내에 있어 (시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980년 건설된 성산대교는 내부순환도로(마포구 망원동)와 서부간선도로(영등포구 양평동)를 잇는 다리로 연장 1455m, 폭 27m다. 하루 교통량은 16만대 이상으로 한강 다리 중 한남대교 다음으로 교통량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