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정수기에서 화상 입은 5살 아이... 학원 측 반응에 엄마는 분통

입력 2022.03.21 14:21수정 2022.03.21 14:24
학원 정수기에서 화상 입은 5살 아이... 학원 측 반응에 엄마는 분통
© News1 DB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광주의 한 학원에서 수업 중 5살 여자아이가 화상을 입었지만, 학원 측이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13일 오후 4시30분쯤 광주 남구 모 학원에서 A양(당시 5세·여)이 손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A양은 당시 정수기에서 마실 물을 받으려다 온수 버튼을 잘 못 눌러 손에 2도 화상을 입었다.

A양의 부모는 진정서를 통해 학원 측이 아이에 대한 관리 소홀로 사고를 유발했고 또 사고 직 후 학원 측이 적절한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양 부모에 따르면 학원 측은 아파하는 A양을 보고도, 119를 부르거나 병원에 데려가기는커녕 물이 든 통에 다친 손만 집어 넣게 한 뒤 수업을 그대로 진행했다.

병원 응급실에도 부모가 직접 데려갔다.

A양은 손목과 오른손 네번째, 다섯번째 손가락에 표재성 2도 화상 진단을 받았다. 최소 6개월간 흉터 치료도 받아야 한다.


학원 측은 아이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단순 사고일 뿐이며 치료비 이외의 합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A양의 부모는 해당 내용을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인 맘카페에도 게재했다.

경찰은 A양 부모가 낸 진정서를 토대로 학원 측 관계자들에 대한 과실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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