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물티슈 위에 음식 배달했다고 업체 비난한 女, 되레...

입력 2022.03.21 08:10수정 2022.03.21 15:36
아기 물티슈 위에 음식 배달했다고 업체 비난한 女, 되레...
고객이 배달받은 음식. 아기 물티슈 상자 위에 음식이 올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아기 물티슈 위에 음식 배달했다고 업체 비난한 女, 되레...
고객이 남긴 리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집에서 음식을 주문한 한 고객이 아기 물티슈 위에 음식을 배달하고 간 업체를 비난하자 진상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지난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중국집 배달앱에 올라온 후기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짬뽕, 탕수육 그리고 만두 등을 주문한 고객 A씨는 별점 1개와 함께 장문의 리뷰를 남겼다.

A씨는 "배달이 왔는데 이렇게 비닐도 하나 없이 (음식을) 입구에 두셨다"며 음식을 배달받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정체 모를 상자 위에 A씨가 주문한 음식이 올려져 있었다.

그는 음식 아래에 있는 이 상자에 대해 "아기 물티슈다. 아기 물티슈는 세균 번식 때문에 일부러 보일러도 틀지 않는 방에 둔다"며 "뜨거운 음식을 그냥 올려둬서 물티슈는 전량 폐기 결정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현관 앞에서 비대면으로 받겠다'고 요청사항을 적어뒀다. 그러나 업체 측이 아기 물티슈 위에 음식을 배달하자 분노해 곧장 전화를 걸었다.

가게 측은 "원래 이렇게 배달한다. 성향이 달라 바닥에 두지 않으려고 그랬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A씨는 "배달 기사가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데, 그것 때문에 아기 물티슈를 이 밤에 다시 사러 가야 하고 전량 폐기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면 되는 것을 되묻고 당당하게 변명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이런 글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는데, 좋은 게 좋다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가게 사장님 대응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 이 업체 정말 비추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달하는 분 실수는 이해해도 사장님의 뻔뻔한 변명, 바닥에 두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서 물티슈 상자에 올려놨다는데 뻔히 배달주문서 넣을 때 비대면 희망했는데 제가 바닥에 두는 것도 감수 안 하겠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A씨는 "저는 분명 '현관에 두고 메시지 남겨달라'고 했다. 물티슈 상자에 올려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다른 손님들은 바닥에 두는 걸 싫어한다는 걸 왜 저한테 강조하시는 거냐"며 "'죄송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지 황당하다.
덕분에 밥맛도 떨어져서 온 가족이 기분만 언짢은 저녁 식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기를 본 대다수 누리꾼은 "고객이 진상"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이들은 "그 정도로 예민하면 물티슈 말고 손수건 빨아 써라", "그럼 여름엔 물티슈 어떻게 유통하냐", "뜯지도 않은 멸균 티슈에 어떻게 균이 들어가냐", "물티슈를 바닥에 두는 건 괜찮냐", "택배 물류의 비위생적 환경은 눈 감아주는 거냐" 등 A씨의 대처가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