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죽어도..." 확진폭증 속 거리두기 완화에 시민 의견은...

입력 2022.03.18 14:31수정 2022.03.18 15:26
"노인들 죽어도..." 확진폭증 속 거리두기 완화에 시민 의견은...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만7017명 증가한 865만7609명으로 나타났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대전ㆍ충남=뉴스1) 임용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전국에서 수백명에 달하는데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소폭 완화되며 일부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 1332명으로 전날(1만 2481명)에 이어 이틀 연속 1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에서는 이날 0시까지 40만 70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62만 1328명보다 20만여명 줄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날 대전에서만 6명, 전국에서는 30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1049명으로 여전히 1000명대를 웃돌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4월 3일까지 2주간 사적모임 규모를 최대 6명에서 8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다중이용시설 13종의 영업시간은 지금처럼 오후 11시까지로 유지된다.

고령층 또는 이들의 가족 등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19 폭증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고령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치명률이 높은데다 대전지역 요양병원 등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치명률은 0.19%, 70대 0.84%, 80대 이상 3.05%로, 50대 0.05%, 30~40대 0.01%보다 확연히 높다.

대전에서는 이날 중구와 동구 요양병원 2곳에서 8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민 전모씨(65)는 "거리두기 완화는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지금 확진된 고령층은 죽어도 상관이 없다는 조치로 보인다. 정부의 조치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80대 어머니를 둔 직장인 박모씨(55)는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신데, 코로나19 확진되실까 걱정이 크다"며 "집으로 모시고 싶지만 여건도 녹록지 않아 한숨이 나오는데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는 각자도생하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안군 태안읍에 사는 가정주부 김모씨(41)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려 판단이 쉽지 않지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6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제한을 푼다는 것은 잘 이해가 안된다"고 직격했다.

일부 요양병원에는 방역방식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매일같이 보호자들의 전화가 온다"며 "보호자들의 걱정을 지우기 위해 다양한 방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은 불가항력"이라고 귀띔했다.

의료계에서는 병상 포화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병상이 언제 포화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사망자가 늘며 화장장도 포화상태를 보이는 초유의 사태가 됐는데 확진자가 계속 늘어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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