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왜 안희정을... 그런데 김건희 그 발언은..."

입력 2022.03.18 10:06수정 2022.03.18 10:22
김용민 "왜 안희정을... 그런데 김건희 그 발언은..."
부친상으로 일시 석방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9일 오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나꼼수 멤버였던 방송인 김용민씨는 18일, 부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조문을 비난한 건 비겁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SNS를 통해 "이런저런 인연으로 알게 된 사람이 성범죄로 옥살이하던 중 부친상을 당해 인간적 추모를 한 것을 비난하는 건 얼핏 추모하는 사람에게 하는 것 같지만 실은 형을 사는 이에 대한 공격이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지현(26)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일부 의원, 정의당 등이 안 전 지사 부친상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이 조화 등 조문한 일을 비난한 것을 말한다.

김씨는 "안희정 같은 사람은 나와서 죽어야 하느냐, 그에게 여전히 재범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며 "책임을 지고 형을 살고 나온 사람에게는 새로운 살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재기의 길이 완전히 막힌 안희정에 대한 과도한 찌르기는 자연스럽고, 현실 권력이 된 안희정 옹호자 김건희의 그 발언(나와 윤석열은 안희정편)은 왜 본체만체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용민씨는 "혹시 '우리 페미니스트에게 잘못 걸리면 너희는 형을 살고 나와도 지옥이야', 이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며 박지현 위원장 등을 겨냥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안희정씨 (부친상) 조문을 간 것을 보고는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진으로) 힘든데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14일 비대위 회의에선 이 일을 겨냥해 "학연, 지연, 혈연과 온정주의로 보편적인 원칙과 사회적 규범을 위배한 정치인을 감싸는 사람이 여전히 민주당 안에 남아 있다. 오늘부터 뼈를 깎으며 쇄신해야 하는 민주당에서 더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온정주의를 뿌리 뽑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다른 자리에서 "조의를 개인적으로 조용히 표하는 건 몰라도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로 정치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며 자칫 성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에 그래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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