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든 민간인 죽인 러시아군, 나머지 여성과 아이는 숲에서...'비극'

입력 2022.03.17 08:01수정 2022.03.17 10:23
독일 공영방송 ZDF
지난 15일 키이우 인근 고속도로 드론 촬영본 입수
두손들며 항복한 민간인 사격
항복한 민간인 사격, 제네바 협약 위반
두 손 든 민간인 죽인 러시아군, 나머지 여성과 아이는 숲에서...'비극'
/사진=ZDF 트위터 갈무리

두 손 든 민간인 죽인 러시아군, 나머지 여성과 아이는 숲에서...'비극'
/사진=ZDF 트위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항복의사를 밝힌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한 러시아군의 만행이 드론 영상에 포착됐다. 항복의사를 밝힌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제네바 협약 위반이다.

독일의 공영방송 ZDF가 지난 15일(현지시각) 한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의 드론 영상 일부를 입수해 공개했다. 자원봉사자는 수도인 키이우 서쪽의 E40 고속도로를 감시하기 위해 드론을 촬영했다고 전해졌다. 촬영 날짜는 지난 7일이며 해당 도로의 북쪽 교외 지역은 러시아 군이 장악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서 도로 가장자리 숲에 러시아군의 식별이 그려진 탱크가 정차됐고 러시아 병사로 보이는 사람이 움직이고 있다. 도로 한가운데에는 훼손이 심한 차량 한 대가 있었으며 키이우 방향으로 가던 차들은 모두 유턴을 해 도망가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 흰색 차량이 유턴한 후 두 손을 들며 하차했지만 곧 바닥에 쓰러졌다. 탱크 근처의 군인들이 남성에게 달려가 도로 가장자리로 끌면서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ZDF는 키이우의 한 건물 지하벙커에서 활동하는 드론 조종사인 자노자(익명)를 직접 만나 영상 진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노자는 해당 영상 원본 및 타임스탬프, 촬영에 사용한 드론 등을 취재진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자노자는 영상에 담기지 않은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쓰러진 남성 차량에 아내와 자녀로 보이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며 “군인들이 남성의 시신을 옮긴 후 여성과 어린이를 인근 숲으로 데려갔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은색 차량은 군인들이 견인해 불태웠다고 주장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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