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으로 화두로 떠오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한 반대여론이 커지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전 대통령의 사면 반대 청원 하루 만에 6만여명이 동참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15일 청원글이 게시된지 하루 만에 5만8000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인은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며 현재 수감 중에 있다"며 "전직 대통령이 수감되고 몇년 지나지 않아 또 사면되는 이런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정치부패범죄에 관해서 관용없는 처벌이 집행돼야 하며 봐주기식 온정주의적 사면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이어 "일부에서 국민통합 관점에서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한국갤럽에서 지난해 11월에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48%가 사면에 반대한다고 나타날만큼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면 반대 이유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건강상 문제가 없으며, 반성 또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청원인은 "박 전 대통령 사면과는 달리 이 전 대통령은 건강상 문제가 따로 제기되지도 않고 있고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반성하는 태도 또한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치 개혁의 관점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강력히 반대하며 다시는 이런 논의가 정치권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 측은 문재인 대통령 퇴임 전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문 대통령에게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16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윤 당선인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고 밝혔다.
반면 사면 반대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취소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 관련 논의도 미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