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대녀 등 소수자에 초점을 맞춘다면 정의당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3일 새벽 SNS를 통해 "지금의 진보정당(정의당 등)과 권영길, 단병호, 노회찬 시절의 진보정당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된 배경에 대해 이 대표는 "진보정당이 노동과 사회이슈의 넓은 전장을 버리고 소수자 정치로 간판을 바꿔단 것"을 들었다.
즉 "급한 마음에 들이켠 바닷물은 그들의 체내 염분 농도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려 몸이 망가져도 신나게 소금물 마시지 않으면 목이 말라서 못 버티는 무한루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피드백이 늦은 노동과 사회이슈 대신 상대적으로 빠른 여성옹호 정책등을 폈고 그쪽으로 몰입하는 바람에 정의당 스스로 좁은 영토로 자신들을 가둬버렸다는 말이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민주당도 정의당의 길을 가려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선거이후 활로를 소수자 정치로 모색한다면 180석 정의당, 180석 녹색당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소수자 정치 어설프게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따돌림 당했던 김해영, 박용진, 조응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친절하게 코치했다.
박용진, 조응천 의원과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부 비판자들로 금태섭 전 의원과 더불어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로 불렸다.
이 대표는 "민주당 비대위원장 김해영, 이런 것이 기대되고 두렵지 180석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라며 민주당이 개혁대신 이대녀 지지에 흥분, 그쪽으로 중심을 옮긴다면 앞날은 보나 마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흐름을 정의당에 비유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정의당이 기분 나쁠 수는 있겠지만 나는 노회찬의 정의당이 더 그립기 때문이다"며 "국감장에서 신문지 깔고 누워서 수형자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참신함이 내가 좋아하던 정의당의 모습이었다"라는 말로 정의당도 노회찬 시절로 돌아가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