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님도 못 피한 코로나...시정 차질 우려?

입력 2022.03.12 12:07수정 2022.03.12 13:32
서울시장님도 못 피한 코로나...시정 차질 우려?
오세훈 서울시장. 2022.2.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시장님도 못 피한 코로나...시정 차질 우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후 9시쯤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에서만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만명 넘게 쏟아지면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결국 감염됐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자가진단 키트에서 양성 판정 후 PCR검사를 받고, 최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는 17일까지 재택치료를 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위기를 여러차례 넘겨왔다. 지난해 12월 초 류훈 행정2부시장을 비롯한 직원 20여명 집단감염으로 서울시의회 예산안 심사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류 부시장은 오 시장과 같은 층에서 근무하고 매일 간부회의에도 참석하는 고위 간부이지만, 당시 접촉한지 이틀 이상 지나며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 확진으로 오 시장도 검사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올 들어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서울시청 내 확진자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에도 조인동 행정1부시장이 확진됐는데 오 시장과는 동선이 겹치지 않아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예측한 3월 중순 '정점' 도달을 앞두고 확진자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오 시장도 결국 코로나19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전날 자가진단 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근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만437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만 8만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오 시장이 확진으로 일주일간 서울시청을 비우게 되면서 시정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주일 사이 서울에서 급박한 사건·사고가 발생해도 현장점검 등 외부 일정은 전면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오 시장이 재택치료 기간 중에도 온라인, 화상회의 등으로 보고와 현안 업무를 챙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간담회와 현장방문 등 일정은 재택치료 기간 이후 소화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일주일간 재택치료를 끝내고 6월1일 지방선거 준비에 본격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오 시장의 '4선' 도전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번 대선에서 초박빙 격차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의 설욕전이 예상되는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원팀'을 강조하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그동안 갈증을 느낀 부동산 관련 규제에 대해 적극 의견을 개진할 전망이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되서 안타깝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시장단은 집단면역이 형성된 셈"이라며 "본격적인 지방선거 철을 앞두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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