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일된 딸 총으로 살해한 아빠... 기막힌 이유

입력 2022.03.12 08:20수정 2022.03.12 13:29
생후 7일된 딸 총으로 살해한 아빠... 기막힌 이유
지난 7일 생후 7일 된 딸을 총으로 살해한 샤자이브 칸(가운데). (더선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파키스탄의 한 아버지가 태어난 자녀의 성별이 딸이라는 이유로 크게 실망해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지난 7일 파키스탄 펀자브 북서쪽 미안왈리에서 생후 7일 된 신생아가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아이의 아버지인 샤자이브 칸이었다. 결혼 2년 만에 첫 아이를 품에 안은 그는 기뻐하기보다 되레 분노를 터뜨렸다. 아들을 원했지만, 딸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딸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샤자이브는 결국 딸에게 총을 쏴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했다.

사건 당시 아내와 외삼촌이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그는 말리는 가족들에게도 총을 겨누고 위협하며 억지로 딸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자이브는 딸에게 5발의 총상을 입힌 후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결국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많으면 결국 가족은 굶어 죽게 된다"며 "딸들은 가치가 없는 존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더 선은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현지 국민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이 잔혹함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샤자이브를 공개 교수형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혐오스럽다. 아이도, 엄마도 너무 불쌍하다"며 "지금은 2022년이다. 여성이 세상을 이끌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2021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젠더 격차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성 평등 지수 순위는 156개국 중 153위로 최하위에 속한다. 특히 파키스탄 내에서 여성 영아 살해가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 가장 큰 사회복지단체를 이끄는 파이살 에디는 "지난 2년간 500구 이상의 유아 시신이 유기됐으며, 대부분은 여자아이였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