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윤석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못 지키면.."

입력 2022.03.12 08:00수정 2022.03.12 13:28
황교익 "윤석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못 지키면.."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사진=이혜진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지키지 못할 경우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촉구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약을 못 지키겠으면 윤석열은 국민 앞에 나와 고개 숙여 사과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이명박 핵심 경제공약이 747이었다. 연 7%씩 성장해 10년 후 국민소득 4만 달러에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이었다”며 “이게 가능하다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어 보였는데도 이 헛된 공약을 선거 기간 내내 이명박이 떠들고 다녔다. 표만 모으고 보자는 공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표를 모으려고 말만 저렇게 하지 여성가족부의 이름만 바꾸어 존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며 “윤석열이 당선하고 겨우 이틀 만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의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자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의원이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여기에 당내 5선인 서병수 의원이 여가부 폐지 공약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가세하면서 당분간 이 공약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황씨는 “한국 보수 정당의 '헛소리 공약'이 지긋지긋하다. 국민이 바보로 보이는가”라며 “지키지 못할 것이면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고, 말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 게 인간의 도리이다. 그대들은 인간이 아닌가. 공약은 반드시 지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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