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찍었어?"... 尹에 투표한 부하직원에 '폭군정치' 예고한 상사

입력 2022.03.11 05:00수정 2022.03.11 09:27
오스템임플란트 본부장, 직원에 협박성 메시지 보내
오스템 측 "해당 본부장 대기발령, 인사위 개최할 것"
"윤석열 찍었어?"... 尹에 투표한 부하직원에 '폭군정치' 예고한 상사
(블라인드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의료기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소속 지역 영업 본부장 A씨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부하 직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투표했다는 이유로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본부장 A씨는 현재 대기발령 중인 상태다.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씨가 전날 새벽 부하 직원 B씨가 속한 단체 채팅방에서 "내가 그렇게 얘기해도 어떻게 윤석열을 찍냐. 참 개념 없다"고 보냈다는 내용의 폭로 글과 해당 채팅방의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메시지방에는 최소 22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보여주마 회사 잘려도 좋으니 오늘 윤석열이 되면 이 본부장이 윤석열보다 더 폭군정치가 뭔지 보여줄게. 특히 모 지점은 각오해"라고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직퇴(현장에서 퇴근) 금지 6시30분 귀소 그전까지 귀소금지" "영업활동일지 매일 작성" "1분기 하위 2지점 내일부터 내가 오늘 윤석열이 되면 시행한다" 등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한 직원은 A씨의 사과를 촉구하며 "이게 정상적인 회사생활이냐. 실적만 만들면 되냐. 자격 미달이다. 인사팀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10일자로 A씨를 보직 변경 및 대기 발령한 상태다.
향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전후 과정을 조사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상장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을 겪었다. 회사는 횡령 금액을 1880억원으로 밝혔다가 2215억원으로 정정하며 한국거래소에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현재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받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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