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돼지 심장 이식' 美 50대男, 두 달만에 전한 소식이...

입력 2022.03.10 06:18수정 2022.03.10 09:23
올해 1월7일 돼지심장 이식한 후 지난 8일 사망
의료진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 돼지 심장 이식' 美 50대男, 두 달만에 전한 소식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소재 메릴랜드 의료센터 수술팀이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환자 데이비드 베넷에게 이식할 돼지 심장을 보여주고 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미 의료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이 50대 남성은 두 달만에 결국 사망했다./사진=AP뉴시스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미국의 50대 환자가 2개월 만에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매릴랜드대 의료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돼지 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데이비드 베넷이 지난 8일 숨을 거뒀다.

올해 1월 7일 매릴랜드대 의료진은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시한부 심장질환자 베넷의 동의를 받아 이식 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수술 후 연구진은 돼지 심장 이식 수술 후 3일이 지나도록 환자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또 메릴랜드 병원은 지난 달 베넷이 병원 침대에서 슈퍼볼을 보는 영상을 공개했었다.

의료진은 이 환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며칠 전부터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는 "우리는 베넷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끝까지 싸운 용감하고 고귀한 환자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한편,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베넷은 지난 1984년 개코원숭이 심장을 이식받은 후 21일 간 생존했던 캘리포니아의 아기 페이(Baby Fae)보다 훨씬 더 오래 생존했다.

'세계 최초 돼지 심장 이식' 美 50대男, 두 달만에 전한 소식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소재 메릴랜드 의료센터의 바틀리 그리피스(왼쪽) 박사가 돼지 심장을 이식받았던 생전의 고인 데이비드 베넷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AP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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