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소속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온라인상에서 조롱 댓글을 남겨 논란이다.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비밀선거, 직접선거는 지켜야 한다. 선관위 징계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소속 직장이 '공무원'으로 표기된 누리꾼 A씨는 해당 글에 "징계 같은 소리 하네"라며 조롱성 댓글을 달았다.
이어 "휴직 중이다. 아무렇지 않게 복귀할 것"이라며 "어쩌라고. 꼬우면 선관위 시험 쳐라. 너흰 성적 안 돼서 못 들어온다"고 적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세금 맛있다. 어차피 석 달 짖다가 조용해질 거 다 안다", "짖기만 하고 변하는 건 없다. 개가 짖어봐라, 인간님이 듣냐?", "투표용지 5장씩 줘야지", "잠잠해지면 복귀할 거다. 민원 열심히 넣어라", "지난번에도 부정투표라고 왈왈 짖던데 변한 건 없죠?"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해당 커뮤니티는 자신의 회사 이메일로 소속 직장을 인증해야만 가입 가능하며, 글 작성 시 닉네임과 함께 직장이 표시된다.
A씨의 직장이 '공무원'으로만 표시돼있어, 그가 실제 선관위 소속인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A씨가 남긴 조롱 댓글은 갈무리돼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수준 저급하다", "누군지 알아내서 징계해야 한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선관위 이미지 다 망친다", "역겹다", "저런 사람이 공무원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과 관련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8일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심기일전해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고 투·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일반 유권자는 오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일반 유권자와 같은 방법으로 투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