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사전투표 하루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발표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안 대표 선거사무소 사진을 공개하며 "짜고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리꾼 A씨는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신들 다 속은 거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A씨는 "국민의 당 사무소 사진 봐라. 벌써 짐 다 빼고 '임대' 붙어있다"면서 "하루 만에 방 빼고 임대 내는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단일화는 결정돼있었는데 이준석이랑 윤석열, 안철수가 짜고 친 것"이라면서 "다만 안철수가 윤석열을 좀 다급하게 하려고 센 발언도 하고 '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 속 국민의 당 선거 사무실로 보이는 곳 문에는 안 대표 사진과 함께 '임대' 문구가 붙어있다. 또 내부에는 정수기를 제외하고 텅 비어있는 모습이었다. 창문에도 '임대' 안내문이 여러 개 붙어 있었다.
이 게시물은 여러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고 누리꾼들은 안 대표를 비난했다. 이들은 "미리 단일화하고 어제 발표한 거네", "뒤통수치는 거 대박이다", "국민 우롱이다", "앞으로 안철수 믿는 사람 없을 듯", "다시는 선거판 얼씬도 하지 마라", "재외국민 투표 사표 만들려고 일부러 기다린 것 같다" 등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도 "인천 부평에도 안철수 선거 사무실 있었는데, 전 가게가 쓰던 시트지 제거 안 하고 대충 위에 붙여놨더라"라며 "성의있게 좀 하라고 생각했는데 일주일 만에 단일화 소식 들려왔다. 거긴 열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 발언도 재조명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9일 윤 후보와 안 대표의 단일화와 관련해 "저희 정보로 판단해 안 후보는 선거를 완주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말 그대로 유세차가 돌아야 하고 현수막을 붙여야 하고 전국 250여개 정당 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비용이 들어간다"라며 "만약 완주와 당선을 목표로 하는 후보라면 여기에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안 후보 측의)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라며 "250여 개 선거사무소를 마련한다면 저희에게 포착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를 올리고 "자칫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후보 단일화로 많은 분께 큰 아쉬움과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