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악마의 부대'가..걱정되는 우크라이나 근황

입력 2022.02.27 10:19수정 2022.02.27 14:49
카디로프 민병대, 체첸자치공화국의 이슬람 전사들로 조직
시리아전과 2008년 조지아 전쟁 등 전쟁 경험 풍부
고문 및 초법적 처형으로 '악마의 부대'로 불려
러시아 '악마의 부대'가..걱정되는 우크라이나 근황
거리 행진 중인 카디로프 민병대의 모습.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고문과 무법적인 살인 등으로 '악마의 부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의 카디로프 민병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전한다.

더 타임스 등 2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친 푸틴 인사로 알려진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체첸 국가근위대 전투원들이 우크라이나로 파병됐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자국 정권을 전복시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카디로프는"(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부대원 중에선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을 쉽게 점령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전투원들은 손실 없이 세 차례 전투를 치렀고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작전 여단 시설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고 어떤 상황에도 그의 명령을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카디로프 민병대가 어느 지역에서 전투 중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 '악마의 부대'가..걱정되는 우크라이나 근황
러시아 체첸자치공화국 수반 람잔 카디로프가 25일(현지시간) 민병대에게 연설하고 있다.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러시아 '악마의 부대'가..걱정되는 우크라이나 근황
러시아 체첸자치공화국 수반 람잔 카디로프의 연설을 듣는 민병대의 모습.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카디로프는 전날 기도회를 마치고, 1만명 이상의 전투원이 모인 체첸자치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의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최고 사령관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전화해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카디로프 민병대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가 가장 치열한 곳에 파병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카디로프 민병대는 카디로프에 충성하는 체첸의 이슬람 전사들로, 시리아전과 2008년 조지아 전쟁 등 수년간 전투로 단련됐다. 특히 고문과 초법적인 처형, 무자비한 군사 작전 등으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반복하며 '악마의 부대'로 불린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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