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화상 입은 병사, 12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끔찍'

입력 2022.02.25 16:24수정 2022.02.25 17:31
훈련소에서 화상 입은 병사, 12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끔찍'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A씨가 샤워 도중 화상을 입은 부위 모습. © 뉴스1

(논산=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20대 장정이 샤워 도중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었으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큰 부상으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A씨는 입소 후 훈련소 감염병 매뉴얼에 따라 분대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께 샤워 도중 샤워기가 파손되면서 뜨거운 물에 왼쪽 팔과 배 부위 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후 A씨는 사고 당일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오후 8시 넘어 영내 의무대에서 임시치료를 받았다. 화상을 입은지 12시간이 지나서다.

그 마저도 화상 전문치료는 받지 못해 22일 논산 소재 정형외과와 피부과 등을 전전하며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게 A씨 측의 주장이다.

A씨는 23일 화상 치료를 위해 국군대전병원에 들렀다가 이날 귀가조치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버지는 “어제(24일) 아들의 화상 입은 부위를 처음 봤다. 그렇게 심하게 화상을 입었을 줄은 몰랐다”며 “알았으면 당장 훈련소로 가서 아들을 데리고 나왔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훈련소 측의 대응에 대해선 “사고 즉시 적절한 치료를 해줬으면 상처 부위도 덜 했을 것”이라며 “아들이 세 번이나 ‘아프다’고 호소했는데, 밤 8시까지 애를 방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A씨의 현재 상태에 대해선 “2도 화상을 진단받은 상태”라며 “약 3개월간 치료받은 뒤 경과에 따라 재입대하거나 대학교에 복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육군훈련소 관계자는 “군의관 진료 당시 수포가 없어 항생제 등을 처방했는데, 오후 들어 환부가 생겼다. 이후 적절한 조치를 못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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