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미심장한 말 "또 모르지..."

입력 2022.02.24 08:36수정 2022.02.24 08:47
안철수 후보 23일 부산일보 인터뷰
"윤석열 후보 쪽에서 단일화 생각이 없지 않냐"
"전적인 단일화 결렬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어"
"단일화 대가로 경기지사·국무총리 요구설 등은 사실무근...모욕적"
안철수 의미심장한 말 "또 모르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시티스팟에서 유세를 펼치기에 앞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 제안을 받는다면 또 모르겠다"라며 단일화의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23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지가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지금도 제 제안(여론조사 경선)을 받을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받는다면 또 모르겠지만..."이라고 밝혔다. 또 안 후보는 끊이지 않는 야권 단일화 요구 목소리에 대해 "지금은 오히려 (윤 후보 쪽에서)전혀 그럴 생각이 없지 않느냐. 이준석 대표부터 해서 윤 후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 수용이 전제조건임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윤 후보의 태도 변화에 따라 상황이 바뀔 여지가 있는 것으로도 비친다.

안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윤 후보 측에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안철수 의미심장한 말 "또 모르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유튜브를 통한 특별 기자회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을 하고 있다. (사진= 안철수 유튜브 캡쳐) 사진=뉴시스화상
안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 70년 사상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단일화가) 진행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저는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 앞서 발표한 그 문안(여론조사 경선)이 전부다. 결국 경선하면 국민의힘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었나. 전적인 (단일화 결렬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단일화 대가로 경기지사·국무총리 등을 요구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일주일간 (단일화에 대해)아무 대답도 없고, 오히려 밑에서는 거간꾼들이 개입돼 마치 저와 그런 말들이 오간 것처럼 마타도어를 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모욕적"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했으나, 윤 후보 측은 이를 직접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부산일보 측에 자신의 휴대전화의 기자회견을 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내보이며 "제 휴대폰에 '딜리버드(delivered)'라고 딱 돼 있다. 거짓말할 게 따로 있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는 "혹시 사진이 (기자 카메라에) 찍혔다면 쓰지 말아 달라"며 "저는 이준석 대표식으로는 정치하지 않는다. 이 내용을 캡처해서 기자들한테 뿌리거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지지율 정체 현상에 대한 질문에 안 후보는 "대통령은 당일날 투표로 당선되는 것"이라며 현재 ARS방식의 여론조사는 거대 양당의 지지층이 과대 대표된다고 했다.

지역 조직 부족 등 선거운동의 한계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제는 카카오톡,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유세가 더 많이 이뤄진다"면서 "지역 조직도 비록 양당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충실하게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안철수 의미심장한 말 "또 모르지..."
전직 국민의힘 의원들이 22일 한자리에 모여 '윤대모(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모임)'를 만들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한편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직 국민의힘 의원들이 22일 한자리에 모여 '윤대모(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모임)'를 만들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안철수 친구' 또는 '안철수 측근'으로 불리는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는 23일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라"고 호소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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