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에 날 선 경고한 中언론 "그가 해야 할 일은..."

입력 2022.02.24 07:30수정 2022.02.24 07:36
관영 환구시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합리적 여론 이끌어가고 논쟁에 불 붓기보다는
두 나라 간 건전한 교류 촉구해야"
유재석에 날 선 경고한 中언론 "그가 해야 할 일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관영매체의 영자지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대해 목소리를 낸 방송인 유재석을 비판했다. 앞서 방송인 유재석의 중국 팬클럽은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벌어진 편파판정에 대해 "화가 났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운영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관영 환구시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2일 "한국 연예인들은 불에 기름을 붓는 대신 두 나라 간 부정적 감정을 풀도록 도와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다.

이 기사에서 매체는 "유재석이 한 버라이어티쇼에서 한국 선수 황대헌에 대한 발언을 한 뒤 유재석의 중국 팬클럽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출연자들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실격 처리된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선수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그날은 진짜..."라고 말끝을 흐리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너무너무 화가 났었다"고 한 바 있다. 이후 유재석의 중국 팬클럽이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유재석에 날 선 경고한 中언론 "그가 해야 할 일은..."
글로벌타임스 보도 갈무리
이를 두고 글로벌타임스는 "유재석은 중국에서 많은 팬을 거느린 한국 최고 개그맨이자 TV스타로서 두 나라 국민들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재석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쇼트트랙에서 한국의 공격적인 경기 전략에 대한 논의 역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유재석은 한국과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며 그의 발언은 일부 시청자, 특히 합리적이지 않거나 판단력이 흐린 시청자들 사이에서 반복될 게 분명하다"며 "그가 해야할 일은 합리적인 여론을 이끌어가고 논쟁에 불을 붓기보다는 두 나라 간 건전한 교류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조 1, 2위로 들어오고도 반칙으로 실격당해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진출하게 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의 공격적 경기 운영 방식이 문제였고 판정은 공정했다고 주장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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