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줬던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가 드디어 만났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10대 때부터 서로의 라이벌로 친구로 관계를 이어오며 우정을 쌓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500m에서 이상화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는데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고다이라가 금메달을, 이상화가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오늘 20일 KBS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 KBS 해설을 맡은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어제 19일 중국 베이징 KBS 중계부스에서 만났다. KBS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상화는 멀리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다이라를 보고 두 팔을 쭉 뻗은 뒤 마구 흔들며 반가워했다.
이에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한국어로 "상화 잘 지냈어?"라고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는 내내 두 사람은 진짜 친구 같았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를 만나면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상화가 SNS 메시지를 보내줘서 정말 용기를 많이 받았다.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에게 "이제는 조금은 내려놓고, 자신을 여유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헤어지기 전 셀카를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상화는 이날 밤 인스타그램에 고다이라와 찍은 셀카를 올렸다. 이상화는 "4년 만에 재회. 보고 싶었잖아!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료였던 그리고 나를 평창 올림픽 때까지 갈 수 있게 해줬던 원동력이자 버팀목이었던 영원한 내 친구"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에 고다이라는 한국어로 "드디어 만났네. 기뻤어"라고 댓글을 남겼다.
일본도 두 사람의 우정을 주목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이상화의 눈물에 감동 커져...우정에 국경이란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