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왕국이..." 순천에서 윤석열을 겨냥

입력 2022.02.18 11:33수정 2022.02.18 11:34
이재명 "검찰 왕국이..." 순천에서 윤석열을 겨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재명 "검찰 왕국이..." 순천에서 윤석열을 겨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2022.2.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재명 "검찰 왕국이..." 순천에서 윤석열을 겨냥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거리유세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이 이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2022.2.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순천=뉴스1) 정재민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전남 순천을 찾아 "검찰 왕국이 열리고 있다. 우리가 소중히 목숨 바쳐 만든 민주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며 "검찰 왕국이 열리고 왕으로서 검사가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곧 올지도 모른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순천시 연항패션거리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어느 나라, 어느 역사에서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하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완전 반대쪽 끄트머리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박정희 군사정권이 했던 가장 큰 패악이 지역을 가른 것"이라며 "광주가 가르키는 방향, 호남 개혁 정신이 지시한 방향대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나라, 민주주의가 활짝 핀 나라, 인권, 평등, 평화가 보장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꾼 세상을 제가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순천을 시작으로 1박2일 호남 유세 일정에 돌입한다. 오후 목포와 나주, 광주 5·18 민주광장을 잇달아 찾는다.

이 후보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종식한 것처럼 '위기극복 총사령관'이 돼 코로나19를 종식하고 국민의 일상을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한다.

아울러 G5 경제 강국을 만드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 국민의삶을 바꾸는 민생 실용 개혁 대통령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키워드론 기존 '위기 극복, 경제, 개혁, 통합'에 더해 '승리의 자신감'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설치', '선제타격론' 등을 언급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는 집단은 전 세계에 이 집단 말고 없다"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 문제를 정략적으로 악용해 안보를 해치는 '안보 포퓰리즘'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순천 유세에는 이낙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도 함께 해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선제타격' 발언과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공약,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가 마지막으로 했던 게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인데 야당 후보가 검찰개혁을 지워버리고 공수처를 없앨 수 있다고 한다"라며 "최근 발언을 보면 검찰을 통제받지 않는 기구로 만들어 문재인 정부를 헤집어 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후보가 최근 문재인 정부를 '히틀러, 파시스트'에 비유한 것을 두고 "수많은 피와 눈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를 흔들어선 안 된다.
검찰의 폭주를 허용해선 안 된다"며 "여러분이 도와달라. 검찰의 폭주를 억제하고 민주주의를 계속 진전하는 일을 이 후보와 민주당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연설 말미 "거시기 해불자"란 구호를 연호했고, 이 위원장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에 시민 500여명이 참석해 이 후보와 이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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