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최초로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사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17일 채널A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경증이라는 건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나이 외 어떤 요소들이 고위험, 합병증을 초래할지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안 걸린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은 52%, 심부전 위험은 72%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연구를 이끈 지야드 알 알리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공중보건연구소 교수는 채널A와 인터뷰에서 "감염 후 최대 1년까지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채널A 취재진과 만난 코로나19 완치자들은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20대 후유증 환자 B씨도 "동성빈맥(심장이 잦게 뛰는 것) 판정을 받았다"며 "격리 해제 이후부터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B씨는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여의고 본인도 감염된 사례로, 임종조차 지켜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열감을 느끼고 있다는 40대 후유증 환자 김경훈씨는 "가만히만 있어도 피곤하고 누워있지 않으면 사실상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힘든 상태"라고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B씨는 "내 가족, 지금 당장 누구에게도 들이닥칠 수 있는 일을 외면하지 말고 제발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방자치단체 집계에 따르면 17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10만98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1만명대에 진입한 지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10만명 선을 넘어섰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추가로 집계된 확진자까지 합치면 이날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