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 입고 여행하는 게 왜요?"... 기모노 입은 女 출입 막은 中 경비원

입력 2022.02.17 16:07수정 2022.02.17 16:43
"기모노 입고 여행하는 게 왜요?"... 기모노 입은 女 출입 막은 中 경비원
일본 전통복인 기모노. 사진은 기사와 무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기모노 입고 여행하는 게 왜요?"... 기모노 입은 女 출입 막은 中 경비원
중국에서 기모노를 착용한 여성이 관광지 출입을 거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뉴스1 (웨이보 캡처)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에서 일본의 정통복인 기모노를 착용한 여성이 관광지 출입을 거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기모노 차림의 중국인 여성이 관광지 입장을 거부당하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중국 내 기모노 착용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영상은 지난 주말 촬영됐는데, 한 여성이 지인 세 명과 중국 윈난성 얼하이호 호수에 출입하려다 경비원에게 저지당했다.

당시 경비원은 여성에게 "이렇게 옷을 입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나", "당신은 난징 대학살을 잊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여성의 지인은 경비원에게 "중국에 기모노를 입으면 안된다는 법이 어딨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여성이 기모노를 착용한 것에 분노한 다른 방문객들까지 "일본인들은 당신의 조상을 죽였지만, 당신은 여전히 기모노를 입고 있다. 당신은 중국인이 아니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당신은 사회의 쓰레기다"라며 이들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난징 대학살은 1937년 발생한 사건으로 중일 전쟁 당시 난징을 점령한 일본이 군대를 동원해 중국인을 무차별 강간하고 학살한 사건이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약 3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사건을두고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 누리꾼은 "역사적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중국인은 공공 장소에서 기모노를 입지 않는 것을 알 것이다.
이 여성은 비난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리라면 우리는 서구에서 온 양복을 입을 수 없고 스시를 먹지 말아야 하며, 일본산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애국심은 좋으나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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