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서미선 기자 = 17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사흘째를 맞은 여야 각 후보 진영에서는 '정책' 홍보보다는 상대방을 약점을 파고들어 비방하는 네거티브 공방전이 불붙고 있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위기 극복 등 차기 지도자로서 보여줘야 할 국정 비전과 정책 경쟁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때 아닌 '소' 싸움에 정신이 없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법인카드 식사 결제 내역을 문제삼아 '소도둑'이라고 쏘아붙이고, 민주당은 '소껍질 굿판' 등 무속 논란부터 해명하라며 맞불을 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16일) 부산 유세에서 이 후보를 향해 "소탐대실, 소고기를 탐하다 대통령 자리를 잃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며 "스스로 행정의 달인이라 하지만 세금도둑이 소고기는 왜 그리 좋아하냐. 소도둑 아니냐"고 비꼬았다. 성남시장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하루 점심·저녁 식사로 9번을 결제한 내역이 등장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전용기 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같은 날 "윤 후보 부부의 소껍질 논란부터 입장을 밝히라"고 맞받았다. 같은당 김의겸 의원이 2018년 살아있는 소껍질을 벗겨 논란이 된 종교행사에서 윤 후보 부부 이름이 적힌 등(燈)이 발견됐다면서 연루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다.
이경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김건희씨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해 입길에 올랐다.
이 대변인은 지난 15일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김건희씨를 겨냥했다는 논란이 인 가수 안치환씨의 노래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두고 "솔직히 성형을 안한 것도 아니고 과거 얼굴보단 성형한 것이 이쁘다고 생각한다"고 해 논란을 불렀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에서 활동하던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사고가 나 뒤집힌 민주당 유세차 사진과 함께 "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고 조롱했다.
네거티브 공방이 심해지자 여야 각당에서는 '엄중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민주당 대변인들에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와 당을 공격하는 언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 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구성원 개개인의 실수가 당을 욕되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구설수가 없도록 몸가짐과 언행에 주의하길 당분한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족을 잘라내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