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분들은 국민의힘 찍으면 안 되나"...호남 간 尹의 호소

입력 2022.02.16 16:08수정 2022.02.16 17:34
尹, 민주당 텃밭 찾아 與 디스
"잘 살고 못 사는 사람, 집 있고 없는 사람,
갈리치고 편하게 권력 향유"
與 정치보복 프레임에
"대통령 되면 내 편 부패부터 처단"
"어려운 분들은 국민의힘 찍으면 안 되나"...호남 간 尹의 호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 덕진군 전주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지난 수십년간 민주당이 호남에게 해준게 없음을 적극 강조하면서, 한표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 집 있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으로 '갈라치기'하고 있음을 강조, "못 사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은 민주당에 굴러 들어오는 표고, 잘사는 사람은 국민의힘이란 논리인가"라고 따졌다.

광주에 복합쇼핑몰 유치와 전주를 제 2의 국제금융도시로 만드는 등의 공약을 제시한 윤 후보는 민주당과의 차별화로 호남에서의 득표율 20%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윤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보복 프레임에 정면 반박하면서, '보복 프레임'에 '부패 척결 프레임'으로 맞불을 놨다.

■호남 훑은 尹, 민주당 디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송정매일시장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민주당이 광주로의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섰다.

윤 후보는 "수십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나"라면서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쇼핑몰이 들어오는걸 막을 권리가 있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갈라치기로 고착화시켜 편하게 정치권력을 계속 향유하려는 세력에게 더 이상 정권연장을 허락하지 않고, 제게 힘을 실어주실 것인가"라면서 "아니면 그동안 해오던대로 그냥 놔두고 정권 연장을 허락하실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부자와 가난한 자, 주택 소유 여부로 민주당이 편을 나누게 하는 진영논리로 정치를 하고 있음을 저격한 윤 후보는 "왜 잘사는 사람은 민주당을 찍으면 안 된나.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 찍으면 안 되나"라면서 "왜 이런 편을 가르고 고정표를 만들려고 하나, 부동산 정책이 이래서 실패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역에서도 윤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 "민주당은 선거 전문 정당 같다. 수십년 동안 달라진게 있나"라고 따졌다.

윤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예외 없이 아주 예쁜 옷을 입고 나타나서 과자도 들고 나타나서 '이거 준다 저거 준다' 해놓는다"며 "그런데 전북이 발전했나"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공약이 아무리 많아도 믿을 수 있겠냐. 속는 것도 한두 번"이라며너 "국민의힘이 잘못한 게 많고 부족한 게 많지만, 이렇게 거짓말을 많이 하냐"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판 뒤 윤 후보는 전북에 국립스포츠 종합훈련원 설립과 전주의 국제금융도시화 등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어려운 분들은 국민의힘 찍으면 안 되나"...호남 간 尹의 호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與 '정치보복'에 尹 '부패척결' 맞불
광주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향해 "위대한 우리 지도자"라고 추켜세운 윤 후보는 "김대중 선생께서 뭐라고 하셨나. 남태평양 무인도로 가져갈 한가지로 부정부패를 얘기하셨다"면서 "부정부패는 정치보복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 윤석열, 그런 보복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정치보복 공세에 "그런 엉터리 프레임으로 우리 위대한 국민들을 현혹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특히 윤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저를 도왔던 사람, 제 가까운 사람, 측근이라도 누구든 막론하고 부패에 연루되면 단호하게 벌주고 처벌하겠다"면서 "부패의 척결은 민생의 확립을 위해 그 선결조건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보복 공세에 부패 척결 의지로 여당의 공세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전주에서도 민주당을 향해 "이 사람들은 부정부패를 마치 정치보복처럼 생각한다"며 "부정부패는 내 편이든 니 편이든 가리지 않고 저 역시도 대통령이 되면 내편의 부패부터 단호하게 처단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얼마나 잘못을 많이 했길래,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것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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