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신뢰가 워낙 대단해 참모들이 감히 '총장 임명'에 제동 걸 엄두를 못 냈다며 총장 임명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했다.
◇ 靑 참모들, 文이 尹에 완전 꽂혀있어 檢총장 자질 제대로 논의도 못해
유 전 총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후보가 '시스템에 따른 적폐수사' 방침을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정말 모욕감을 느낄 만큼 '이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까지 했다)"고 불편해 했다.
유 전 총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킬 때 인사위원회 멤버였던 청와대 참모에게 '그때 이럴 줄 몰랐냐'고 했더니 '대통령이 워낙 (윤 총장에게) 꽂혀 있어 사실 제대로 논의도 못해 봤다'고 그러더라"며 문 대통령 의지가 워낙 강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탄생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유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이) 그렇게 신뢰해서 9계단인가 건너뛰어 총장까지 시켜놨는데 '이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질렀다'라고 하는 건 문 대통령이 모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이라겨 윤 후보를 맹비난했다.
◇ 유인태 "尹, 써준 것 읽지않고 신나서 말하면 꼭 사고…적폐수사 언급 등"
아울러 유 전 총장은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도 "정치 초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유 전 총장은 "(논란이 된 지난 8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와 관련해 관계자에게 '왜 고약한 질문을 던져 (윤 후보를) 난처하게 만들었어'라고 물었더니 (대답이) '아니 우리는 아주 나이스하게 했는데 (윤 후보가) 그냥 뭐 신나게(말 하더라)'"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그렇게 된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참 윤석열 후보가 초짜 한계를 못 벗어났구나"라고 깨달았다며 "원고 써준 걸 읽지 않고 그냥 저렇게 신나서 얘기하다 보면 꼭 사고를 친다, 이번에도 그런 경우 아닌가 싶다"고 혀를 찼다.
유 전 총장은 윤 후보의 Δ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폐지 Δ 검찰청 예산을 법무부와 별도 편성 Δ 검경도 공수처와 더불어 고위공직자 수사 공약에 대해서도 "저런 공약이 왜 나왔는 이해가 안 간다"고 강력 비판했다.
즉 "저 공약은 (검찰 힘을 빼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과) 완전히 거꾸로 가는 것으로 표 떨어지는 것"이라며 "캠프가 제대로 작동 못하든지 아니면 요직에 전부 검찰 출신들이 있어서 문제의식을 못 느껴서 그런 것 같다"고 윤 후보와 주변을 싸잡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