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도 사람이 변했고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도 자신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 같다며 작심하고 비판했다.
◇ 김종인 "윤석열 사람 달라져…선대위 구성 일임한다더니 후보 되자 자기가"
지난 10일 대통령론을 다룬 책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식을 가졌던 김 전 위원장은 그날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후보와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도 경선하는 과정과 후보가 된 이후에 벌써 사람이 좀 달라졌더라"며 "처음에는 '김 위원장이 선대위를 구성하고 난 그에 따라서 행동하겠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 후보가 되자 한 10여일 연락이 없다가 선대위를 다 구성해서 '참여만 해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 사람도 또 달라졌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리라는 건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거지 그 자리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며 "한 달 가까이 선대위를 운영하는 것을 보니까 선대위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선대위를 개편하겠다고 했는데 무슨 쿠데타라니 어쩌니 그래서 헤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결별 과정을 설명했다.
◇ 김건희 '잔칫집 기웃'? 자기 멋대로 말해…난 인생 그렇게 살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건희씨의 '잔칫집 기웃' 발언에 대해 "나는 인생을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며 "그동안 여러 직책도 가져보고 국회의원도 5번이나 해 봤지만 한 번도 난 누구한테 신세를 지거나 부탁을 해서 가본 적이 없다"라는 말로 분노의 정도가 어느 정도였음을 짐작게 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나를) '먹을 게 있으니까 왔다'? 참여를 안 하겠다고 하다가 주변에서 하도 설득을 해서 내가 12월 3일에 선대위에 참여했는데 그걸 놓고서 먹을 게 있어서 왔다? 거기 가서 먹을 게 뭐가 있는가, 총괄선대위원장하면 그다음에 기대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가서 봉사하고 마는 것이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김건희씨가 그런 얘기한 것에 대해서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 멋대로 얘기한 건데 내가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반응할 필요도 없다"며 마음대로 해보라고 쏘아붙였다.
◇ 尹위해 국가경영 담긴 월별 콘텐츠 준비…떠나면서 다 찢어 버렸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를 위해 콘텐츠를 만들어주려고 그랬다"며 "1월쯤 가면 뭐를 제시해야 되고 2월쯤 가면 뭐를 제시하고 내가 그것을 준비를 다 했다"고 밝혔다.
준비한 내용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를 해서 국가 혁신을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프로그램을 제시해 주려고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월 5일 (윤 후보와 결별해) 그냥 빠져나오게 되니까 의미가 없어져 내가 다 찢어버리고 말았다"며 윤 후보가 결정적 비책을 얻을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캠프가 정책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들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국가 경영에 대한 포괄적인 이런 프로그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것이 문제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