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복 논란에 "조선족 동포 입장 돼 보자"는 청년 당대표

입력 2022.02.07 05:00수정 2022.02.07 11:14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한복은 우리의 것일 뿐 아니라 조선족 동포들의 것이기도"

베이징올림픽 한복 논란에 "조선족 동포 입장 돼 보자"는 청년 당대표
강민진 정의당 청년정의당 대표가 지난 9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 논란과 관련해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중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입장이 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서 "중국 국적을 갖고 중국 영토 내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한복은 우리의 것일 뿐 아니라 동포들의 것이기도 하며, 중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 역시 자신들의 문화와 의복을 국가로부터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다양한 민족의상 중에 한복만 제외됐더라면 중국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의 입장에서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강 대표는 "이번 사건은 중국의 반복된 역사 왜곡 논란의 맥락 위에서 민감해진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한복이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식의 문화패권주의와역사 왜곡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대한민국도 점차 이주사회로 변모해가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도 다양한 민족이 자신의 문화를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포용력 높은 국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한국으로 이주해온 중국 동포들의 인구수가 적지 않지만,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각종 차별과 혐오에 노출되고 있다"며 "정치권은 이른바 '조선족 혐오'를 부추기는 외국인 건강보험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외국인 건강보험 문제 관련 공약을 발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국민이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외국인 건강보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이주민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없애고 동등한 시민으로서 대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 지금 대선후보들이 해야 하는 더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열린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 행사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 공연자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개막식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동계올림픽 개막식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가 차례로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포함됐는데, 이 중 조선족 여성이 댕기머리를 한 채로 한복을 입고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한복은 대한민국 문화"라며 "중국 당국에 말한다. 한푸가 아니라 한복이다"라고 했다.

베이징올림픽 한복 논란에 "조선족 동포 입장 돼 보자"는 청년 당대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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