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60대 한인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여부를 수사 중인데 폭행을 당한 한인은 자신을 폭행한 이 남성이 과거에도 자신의 가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각) CBS뉴욕과 ABC7뉴욕 등 뉴욕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7시30분쯤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한인 이모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료품점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씨를 폭행한 남성은 공짜로 물품을 달라고 요구했다. 또 그는 카운터에 놓인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난동을 부렸다. 가게 주인인 이씨가 말리려고 다가서자이 남성은 이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뒤 유유히 가게를 떠났다.
이 같은 범행 과정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씨는 가족들과 함께 15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이 가게를 운영해왔다.
이씨는 현지 매체를 통해 "말리러 갔는데 여기저기 때린 뒤 떠났다. 멈추라고 하자 나를 때리면서 욕설과 경멸적인 말을 했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폭행으로 이씨는 왼쪽 귀와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씨는 이 남성이 과거에도 자신의 가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고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한편,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잇따르자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