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되면 안된다" 국힘 최고위원, 탈당 선언

입력 2022.01.28 15:02수정 2022.01.28 15:37
"윤석열 대통령 되면 안된다" 국힘 최고위원, 탈당 선언
2017년 4월 14일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를 찾아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김재원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생방송 도중 "윤석열 대통령 되면 안된다"고 말실수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탈당'을 선언했다.

김 최고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를 통해 "무소속으로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돼 돌아오겠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김 최고는 대구 중남구로 주소지를 옮기는 등 보선에 집중했으나 이날 당이 '무공천'을 결정함에 따라 '탈당 후 복당'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 최고는 "당의 결정이 솔직히 당혹스럽다"면서도 "당의 고민이 컸기에 당 결정을 받아 들이고 당의 지시에 충실히 따를 생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지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돼 돌아오라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역에서 심판 받는 것이 대선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탈당이 당의 뜻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를 돕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무공천을 발표한 권영세 선대본 총괄본부장 겸 사무총장은 김 최고와 같이 '탈당' 후 출마에 대해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다만 당원들은 이 취지를 받아들여 대선 선거운동에 매진해달라"고 윤 후보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태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최고위원으로 인해 27일 밤과 28일 사이 뜻하지 않게 홍준표 의원 이름이 여러번 오르내렸다.

김 최고는 27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 홍준표 의원은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 홍 의원 말씀을 꼭 새겨들으시기 바란다. 윤석열 후보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면 안될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순간 토론 상태였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이라며 뜻밖이라는 표정을 짓자 김 최고는 "죄송합니다.
이재명 후보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라며 "내가 맨날 윤석열 후보 칭찬을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28일엔 '탈당 후 당선 돼 돌아오겠다'고 한 김 최고의 발언은 21대 공천에서 탈락한 홍 의원이 2020년 3월 17일 대구 수성못에서 "잠시 당을 떠나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며 탈당 후 당선돼 돌아오겠다고 선언한 것을 빼닮았다.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진행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은 2월 13일~14일 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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