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초등학생이 혼자 경찰 지구대를 찾아가 자신을 길러준 양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이 초등학생의 양부모는 학대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늘 28일 JTBC에 따르면 A군은 어릴 때 경남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리고 4학년이던 2020년부터 원룸에서 혼자 살았다. 엄마는 5분 거리의 집에서 홈 카메라를 통해 아이를 감시했다.
A군은 밥도 카메라 앞에서 먹었야 했다. A군은 매일같이 볶음밥을 먹었다며 이를 '개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A군의 아빠는 영하의 날씨에도 찬물로 A군을 목욕시켰다. A군의 아빠는 "군인은 겨울에도 얼음물에 들어간다"며 이같은 행동을 정당화했다.
상담 녹취록에 따르면 A군은 부모로부터 들은 폭언과 추위를 힘들어했다.
A군은 "얼어 죽기 싫다. 따뜻한 세상에 살고 싶다"고 고통을 호소한 뒤 스스로 경찰을 찾아갔다.
A군은 "오늘 아침에도 나가서 뒈지라고 했어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싶은데 계속 기억만 남아요"라며 상담사에게 어려움을 털어놨다.
A군은 부모와 분리조치 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