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모발을 뽑으면 불안한 기분이 가시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발모(拔毛)를 멈출 수 없다는 ‘발모광’. 모발을 지속적으로 뽑는 질병이자 강박 행동 ‘발모광’이 탈모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발모광,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발병하기 쉬워
발모광은 머리카락을 비롯해 눈썹, 턱수염 등 신체의 털을 반복적으로 뽑는 행동을 보이는 강박장애의 일종입니다. 무의식적으로 털을 뽑기도 하지만,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의도적으로 모발을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모광은 아동기나 소아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지만 성인기에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발모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불안할 때 손톱을 물어뜯으며 안정을 찾으려 하듯, 발모광은 외로움, 허탈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모발을 뽑음으로써 감정을 해소하려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모광이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평생 우리의 두피에서 자라나는 모발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모낭 한 개가 평생 만들어낼 수 있는 모발의 수는 약 25개 내지 35개인데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정해진 개수 이상의 모발이 탈락하면 더 이상 모발이 자라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발을 뽑는 습관을 계속 이어갈 경우, 어느 순간 모낭이 만들 수 있는 모발의 개수를 모두 소진해 모발이 자라지 않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모발을 억지로 뽑는 과정에서 모낭에 상처가 생기거나 모발을 지탱하는 모근이 약해져 새롭게 자라나는 모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발모광 치료, 스트레스 해소가 곧 핵심
발모광은 별도의 약물 치료 없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