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과 편의점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가진단키트의 국내 생산량과 재고 등을 면밀히 파악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2의 마스크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늘 27일 정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방역체계가 가동되면서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PCR)를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게 된다. 일반시민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제공받게 된다.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폭증이 계속된다면 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발생해 '제2의 마스크 대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 때처럼 충분히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하루 10만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면 여기저기서 불안이 가중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가진단키트는 양성만 의미가 있다. 양성이 나왔을 때 PCR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를 확인하자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며 "정확도가 낮기 때문에 음성으로 나와도 실제론 양성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정부가 앞으로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해준다고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내 몸은 내가 챙긴다는 마음으로 자가진단키트를 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이런 생존전략에 익숙한데, 지금 자가진단키트 판매 증가도 그런 상황의 연장선이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